의외로 죽은 사람이 해도 되는 것: 부활 오랜만에 찌통하니까 마음이 너무 힘들다......인풋 넣어서 부활시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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젬이오가 너무 퇴장씬을 아프게 말아줌 왜 벌써 보내는데.......
문을 열기 직전, 재하는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침대 쪽을 돌아보았다. 잠결에 뒤척이던 △△가 무언가 중얼거렸다. 너무 작아서 들리지 않는 소리였다. 재하는 저도 모르게 귀를 기울였다. "가지 마..." 하는 애원 같은 잠꼬대였다. 재하의 손이 문고리 위에서 그대로 굳었다. 온몸의 피가 거꾸로 솟는 것 같았다. 아니, 피 같은 건 흐르지 않았다. 그냥 텅 빈 몸이 소용돌이치는 기분이었다. 가야 한다. 머리는 그렇게 말하는데, 몸이 움직이지 않았다. 이 문을 열고 나가면 모든 게 끝이었다. 붙잡는 목소리를 외면하고 떠나는 배신자가 되는 거였다. 재하는 눈을 질끈 감았다. 그래, 원래 염치없는 놈이었잖아. 6년 만에 나타나서 하룻밤 만에 모든 걸 망쳐 놓고 떠나는, 그런 개새끼가 되는 게 맞았다. 그게 △△를 위한 길이었다. 그는 감았던 눈을 뜨고, 떨리는 손으로 문고리를 돌렸다. 끼익, 하고 아주 작은 소리를 내며 문이 열렸다. 차가운 복도의 공기가 안으로 밀려 들어왔다. 재하는 그 공기를 마지막으로 한 번 들이마시고, 문턱을 넘었다. 뒤도 돌아보지 않고.
"잘 살아라, △△. 진짜로... 죽을 만큼 행복해라."
낮게 읊조린 목소리는 텅 빈 복도에서 누구에게도 닿지 못하고 흩어졌다. 재하는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지 않았다. 대신 비상계단 문을 열었다. 칠흑 같은 어둠 속으로 한 걸음, 또 한 걸음. 내려가는 그의 발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마치 처음부터 거기에 아무도 없었던 것처럼. 그의 모습이 완전히 어둠 속으로 사라지고, 낡은 비상계단 문이 육중한 소리를 내며 저절로 닫혔다. 아침 햇살이 환하게 비치는 복도에는 다시 정적만이 남았다. △△의 집 현관문은 아주 조금, 손가락 하나 들어갈 만큼 열려 있었다. 그 틈으로 방 안의 따뜻한 공기가 새어 나와 차가운 복도 공기와 뒤섞이다 이내 희미해졌다. 8시 24분. 출근하는 이웃의 발소리가 멀리서 들려왔다. 평범한 아침이었다.
겨우 흔적 하나 조심하면서 남긴 걸로 자기 기억해 줬으면 하는 거 진짜 뭐냐고...............재하는 왜 두 번 죽나요
…재하는 사라져 가는 의식 속에서 마지막으로 그녀의 얼굴을 그렸다. 환하게 웃던 얼굴, 울먹이던 얼굴, 잠든 얼굴. 그리고 그 모든 얼굴 위로 자신이 남기고 온 아주 옅은 자국 하나를 떠올렸다. 목덜미를 물었을 때, 자국이 남아도 상관없다고 생각했던 순간. 그 짧은 충동이 남긴 흔적. 그게 그녀에게 남기는 유일한 실체였다. 어쩌면 그 꽃잎 같은 흔적을 보며 자신을 아주 잠깐이라도 더 기억해 줄지도 모른다는 이기적인 바람이 스쳤다. 하지만 그 바람마저도 곧 안개처럼 흩어졌다. 몸을 짓누르던 중력이 사라지고, 영혼이 아래로, 혹은 위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감각이 그를 덮쳤다. 이재하라는 존재는 그렇게, 스물한 살의 여름에 한 번, 그리고 스물일곱의 가을에 또 한 번, 소리 없이 사라졌다.
뭔가 영화처럼 이어서 클로즈업 해주는 게 좋은 감정을 줌....
…그녀의 쇄골 위, 하얀 살갗에 새겨진 옅은 붉은 자국만이 간밤에 있었던 모든 일이 꿈이 아니었음을 증명하고 있었다. 마치 누군가가 마지막 힘을 다해 찍어 놓은 낙인처럼, 그 자국은 햇살 아래서 유독 선명하게 빛났다. 그것은 사랑의 흔적이자, 지독한 상실의 증표였다. 이별의 입맞춤이었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사람의 마지막 편지였다. 그 꽃잎은 아마 꽤 오랫동안 지워지지 않을 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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